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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노력이 열매를 맺었을 때, 11이해동, 12고훈성

릴레이 인터뷰는 다양한 동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담아냅니다.
자신의 소식을 전하고 싶거나 오랜만에 소식을 묻고, 들어보고 싶은 동문들이 있다면 ysarch@yonsei.ac.kr 혹은 카카오채널 @연세건축총동문회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 경직된 느낌인건 기분탓인가

당신의 20대, 30대. 그 중 3년 이상을 미래를 위해 양보하며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는가.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모르는 데 말이다. 30대의 4년을, 20대의 4년을 각각 고시생 신분으로 지내온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의 고시생 이야기와, 생각을 함께 들어보자.


자기소개 부탁한다.

해동: 11학번 이해동이라고 한다. 현재 2020년도 기술고시에 합격해서 *연수원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훈성: 12학번 고훈성이고 나이는 39이다. 해동이랑 같이 2020 5급 공채 건축직렬 합격했다.

*무려 세 달 전 진행 된 인터뷰이며, 이들은 현재 두 달 째 연수를 진행중이다.

학번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다. 

훈성: 편입으로 12년도에 들어왔다. 원래는 물리학 전공이었는데, 너무 이론적인 부분이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편입을 선택했다.


5급 기술고시 준비기간이 어느 정도 되었나

해동: 16년에 처음 1차 응시를 했으며 실제 공부 기간은 만 4년 정도 되는 것 같다.

훈성: 16년 9월 *기어 재료역학 교재를 구입하는 것으로 고시를 시작했으니 거의 비슷한 기간을 공부한 셈이다.

*기어 재료역학 교재: 건축직렬 기술고시 응시를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교재이자, 가장 중요한 교재


둘 모두 4년을 준비했다. 4년간 준비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해동: 2차에서 3번, 1차에서 1번 떨어졌다. 네 번의 시험에서 떨어지며 정신적인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훈성: 나 역시 총 4번 시험을 봤고, 3번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둘 모두 우여곡절이 많았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이 처음 들었나.

해동: 시험 특성상 2차 합격자 대부분이 3차 합격을 하게 되어 2차 합격을 통보받았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심지어 나는 3번 떨어져 본시험이었으니 발표날이 불합격 소식을 반복해서 듣던 순간이었다. 그 날 진짜 잘 마무리해서 반드시 최종 합격해야겠다는 생각에 울컥했던 감정을 절제했던 기억이 난다.

훈성: 나도 2차 합격할 때 정말 기뻤고, 3차 최종에서는 안도감이 들었다. 이제 진짜 끝났다는 게 실감 났던 것 같다.


합격 이전에 3번 정도 탈락을 경험했다. 기술고시는 매년 떨어지면 리셋되는 게 아닌가. 그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나.

해동: 아쉬움이나 슬픈? 감정을 받아들이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1차가 다가오면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에 버텼다. 계속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면서 그냥 받아들였던 거 같다. 멘탈이 회복되어 갈수록 ‘왜’ 떨어졌는지 원인 분석을 하고 보완하는데 신경을 쓰려고 노력했다.

훈성: 떨어질 때 매번 커트라인에 많이 빗겨져 나갔다. 내 실력이 떨어질 실력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에 아쉬움 같은 건 없었다. 그리고 매번 1년 더 공부한다면 내 실력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지리라 믿었던 것 같다.


시험공부는 주로 어디에서 했나

해동: 17년 말부터, 훈성이 형은 18년 10월부터 *기연재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다. 개인적으로 기연재에 들어가서 공부한 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연재의 스터디 공간


기연재가 많은 도움이 되었나

해동: 스터디같이 하며 실력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바로바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크다.

훈성: 그리고 그동안 합격한 선배들이 남긴 누적된 자료가 엄청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동: 스터디도 스케줄의 큰 틀이 정해져 있어 내가 따로 고민할 필요 없이 따라가도 성장한다는 믿음이 들었다. 기술고시 특성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 공부방향이나 공부방법 등 정보를 얻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훈성: 맞다. 심지어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서로 많이 의지가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안식처 같은 곳이기도 하다.


기연재에 들어가기 전과 후가 확실히 많이 다른가

해동: 완전히 다르다. 기연재에 들어가기 전에는 대부분 역학 위주의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기연재 입실 이후에는 전과목을 다 공부하며 깊게 공부하는 것도 추가되는 것 같다. 이러다 보면 시각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장점이 있다.

훈성: 내가 합격할 때의 실력을 100이라고 보면, 기연재 입실 전이 20, 기연재 입실 이후가 80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나에게 정말 큰 영향을 주었다.

정확하게 정해진 스케쥴


기연재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해동: 입실 고사를 본다. 그리고 성적순으로 정원을 채운다.


기연재에는 몇 명 정도의 고시생이 있나

해동: 건축직렬 준비자는 평균적으로 6명 내외로 있다.

훈성: 전 직렬을 합치면 45명 정도가 있는 것 같다.

※고시 준비를 할 경우 동문회의 지원이 있습니다


기술고시 준비생의 하루는 어떤가

해동, 훈성: 기상, 아침 스터디, 점심식사, 개인 공부, 저녁식사, 개인 공부.

해동:  7시 기상해서 1시 취침을 했다

훈성: 나는 6시 기상, 1시 취침.


체력관리 노하우가 있나

해동: 스트레스 관리와 잘 챙겨 먹는 것. 시험이 미뤄지며 고시반 사람들과 저녁에 운동장 러닝 한 게 많은 도움이 되던 것 같다. 사실 그 외에는 고시생 특성상 따로 운동을 하며 체력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훈성: 건강보조식품. 루테인, 비타민B, 오메가 3 등등 매일 잘 챙겨 먹었다.

해동: 아! 나도 비타민이랑 홍삼을 꼭 챙겨 먹었다. 종종 고기랑 장어 챙겨 먹으며 단백질 보충도 하고.

훈성이 스트레스를 푸는 비법


코로나 때문에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진 않았나. 

해동: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바뀌면서,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심리적인 부분을 잘 부여잡는 게 제일 힘들었다. 스터디도 마스크를 쓰면서 하는 것도 불편했고

훈성: 코로나 저는 뭐 특별히, 딱히.


그러면 해동이 뭐가 되나

훈성: 아 당연히 고시 자체는 힘들다. 든든한 동료가 함께해서 좋았던 거다.

해동: 그렇지 그렇지.


고시에 대한 고민은 왜 시작하게 되었나. 

특히 훈성은 나이도 적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셈인데.

훈성: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직업이 몇 없지 않나.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현실적인 문제?

훈성: 졸업할 때 나이가 34살이었다. 저 나이가 돼서 졸업하면 사기업에 취업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교 다니며 공무원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었으니 공무원을 하는 것 자체는 자신 있게 결정할 수 있었던 거 같기도 하다.

출처: 인크루트

평균 취업 연령이 많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멀게만 느껴졌다.


5급은 어렵지 않나, 늦은 나이에 선택한 용기가 대단한데

훈성: 오히려 7급이나 9급은 암기 위주의 공부이기 때문에 더욱 자신이 없었다. 5차는 2차 시험에서 서술형으로 문제가 많이 나오는데, 학부 때 구조 과목을 좋아했던 장점도 잘 살릴 수 있고, 원리에 대한 대답을 하는 편이 오히려 좋을 것 같아서 5급을 선택했다.

 

해동은 고시를 왜 시작하게 되었나

해동: 음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보며,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 성격상 동기부여가 되면 열심히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많이 흥미를 잃는 경향이 있더라.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기회가 굉장히 많이 주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기회가 동기부여로 이어질 것 같았다.


고시를 하면서 서글펐던 순간이 있다면?

해동: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들한테 좋지 않은 결과를 전할 때.

훈성: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고시생이었기에 고백하지 못했다. 슬펐다.


그럼에도 다시 4년 전, 5년 전으로 돌아가도 고시할 건가?

해동: 아마 할 것 같다. 지금 머리로 가서 시간을 좀 줄이고 싶긴 하지만.

훈성: 나도 한다.


고시를 고민하는 후배들이나 친구들의 마지막 체크리스트가 있다면?

해동: 진입을 하는 순간 남들보다 사회생활이 늦어지게 된다. 주변에 누구는 어떻고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자신에 대해 질문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훈성: 나에겐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나는 솔직히 내가 아끼는 주변 사람들에겐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고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똑똑하고 모두 열심히 한다. 그러면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합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해동: 맞다. 모든 이가 좋은 머리로 시작한다. 꾸준히 공부해도 운이 필요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어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결국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들보다 뒤처지는 현실에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훈성: 그럼에도 해줄 수 있는 말은 할 거면 빨리 시작하고, 가능하다면 기연재에 들어가라.


자 장차 나라의 기둥이 될 두 사람의 작고 소중한 꿈 얘기 들어보자.

해동: 사회생활이 처음이다. 적응 좀 잘하는 법 알려줄 사람?

훈성: 앞서 언급했던, 내가 고시생이었기에 이뤄지지 못했던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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