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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못해볼 일을 찾는, 09 강태동

릴레이 인터뷰는 다양한 동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담아냅니다.
자신의 소식을 전하고 싶거나 오랜만에 소식을 묻고, 들어보고 싶은 동문들이 있다면 ysarch@yonsei.ac.kr 혹은 카카오채널 @연세건축총동문회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테니스 서브를 방불케 하는 토스 능력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09학번, 건축학, 한화생명 소속으로 한화 그룹사에서 운영하는 공간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쭉 공간 기획과 관련된 일을 해오신 걸까요?

졸업 후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3년 반 정도 일하였고. 공간 기획팀으로 온 것은 2020년에 이직하여 들어왔습니다.


건축 설계를 처음 진로로 선택했는데, 학교 다니는 내내 설계를 하고 싶었던 건가요?

네 학교 다닐 때부터 설계를 목표로 하였고 설계업계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설계 열심히 했네요


그래도 진로 선택에 확신을 갖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네요 

사실 진로에 대한 확신은 없었어요. 저 역시 월급이나 야근 등이 신경 쓰이긴 했어요. 그래도 학교를 다니며 그 확신을 얻기 위해 설계 아틀리에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이 일을 잘하고 좋아하는구나 깨닫게 되더라고요. 과정들이 설계에 대한 확신이 생겼던 것 같아요.


많은 경험이 어느 정도였을지 궁금합니다

교수님들, 주변분들의 추천으로 인턴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복학 후에는 조경 사무소에서도 일했고 방학이나 휴학 기간은 아틀리에 두 곳에서 일해봤고요. 무대 조명 및 공연 준비하는 곳에서도 아르바이트와 인턴 경험을 가졌었습니다.


와. 돌아보면 진로에 확신이 생겼던 게 당연한 결과였네요

그래도 대형 설계사무소, 아뜰리에 중에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앗 좋은 질문이네요.* (ㄳ..)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정말. 아뜰리에에서 너무 재미있게 일을 했었고, 좋은 프로젝트를 많이 접했고, 설계라는 업에 대한 확신도 얻을 수 있었지만... 막상 졸업을 앞두게 되니 반대로 지금 아니면 선택할 수 없는 선택지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되기 시작했어요.

설계를 좋아하지만, 사람이 많은 대형 사무소에는 지금이 아니면 들어가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이 아니면 들어가기 힘들다. 이 생각을 들게 한 이유가 따로 있을 것 같은데요

대형 설계 사무소는 신입사원 공채를 뽑는데, 조직의 일원으로 시작 단계부터 경험해보고 싶었고, 큰 조직에서 설계를 경험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또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뜰리에서는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이 직원들, 그리고 소장님들에게서 달려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형 설계사무소에서는 조직적으로 설계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야기하며 든 생각이지만, 신입사원이라는 위치를 느껴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는 것 같네요.

이것이 신입사원의 행복했던 그 시절..☆


저는 아뜰리에도, 대형 설계사무소도 직접 경험해본 적은 없어서 비교가 되지 않는데, 실제로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기대하셨던 조직적인 설계가 이뤄지고 있던가요?

조직적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조직적이라는 단어보단 좀 더 세분화되어 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대형 설계사무소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큰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각 분야마다 전문가들과 함께 협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전문가들과 협의할 것들이 조금 더 궁금하네요

설계를 할 때 디자인도 중요하게 다뤘지만, 제가 속해 있던 산업시설 팀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설비 구조 기계적인 부분도 협의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기업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그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중요한 반영요소가 되었어요. 이러한 부분도 협의해 가며 설계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3년 반 가량의 설계사무소 생활은 어땠 어요?

솔직히 저는 너무나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발주처의 기업 구성원들과 함께 협의하는 것들 현장 소장님과 일하는 게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주니어 신분이었기에 직접 협의하는 일은 많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이미 업력이 상당한 분들과 함께 원하는 방향을 이미지와 설계로 풀어내는 과정이 매우 좋았어요.


현장 분들과 일하는 것들도 즐거우셨던 것 같네요

프로젝트 중간에 현장 파견을 갈 수 있었어요. 현장 파견을 갔던 6개월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어요. 직접 지어지는 걸 보고 배우는 과정이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곱씹어볼수록 정말 매우 만족스러워요. 3년 반이라는 동안 또 사무소 내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입되기도 했고, 팀도 많이 옮겼는데 그것 역시 만족스러웠고요.

뭐 요런 느낌


그럼에도 이직을 결심한 이유가 너무 궁금해지네요

훅 들어오네요. 아무래도 제 개인의 발전 또는 도약을 원했던 것 같아요. 이전에 아뜰리에에서 대형 설계 사무소 간 이유를 물어보셨죠. 어쩌면 그 이유와 비슷한 이유였던 것 같아요. 지금 아니면 선택하지 못할 것 같은 선택을 해야 했어요. 그리고 저에게 뭔가 변환점을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기술이 쌓였을 때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게 뭐가 있을지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 선택의 결과


그때, 지금 회사에서의 기회가 눈에 들어온 거네요.

지금 회사가 만족시켜준 부분은 어떤 요소들일까요.

우선, 새로운 일이었고 더 큰 조직의 회사였어요.

주변에 선배들이 하나 둘, 시행사 또는 부동산업계로 옮기는 것을 보며 저 스스로에게도 질문하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배워보고 싶은 것들이 시행능력, 기획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국 변화를 생각할 때, 때마침 조건들에 맞았던 것이 이직의 이유가 될 것 같네요.


인터뷰를 시작할 때, 공간 기획이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한화생명에서 공간 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먼저 하는 일은 기업의 전반적인 공간 관련된 일을 컨펌하고 또 협의하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1. 기존 부동산 또는 신규 투자지의 공간을 기획하고 콘셉트를 잡는 일
  2. 내부의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일 (63 빌딩 리모델링)*
  3. 그룹 내 진행 사업의 전반적인 콘셉트부터 시행 인테리어까지 관여하는 일. (드림플러스 공유 오피스 공간)
  4. 그 외에 기업에서 하는 사회적(csr) 프로젝트. 등

하나하나 쓰고 보니 종류가 많은 데,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기업 내 공간분야 대변인인 것 같아요. 결국 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저의 중요한 역할은, 제 공간적 지식을 바탕으로 내부 부서를 서포트하거나 업체를 선정하고 협의해서 공간 프로젝트가 진행되도록 하는 역할입니다.

소셜하우징, 드림하우스 / 코워킹스페이스, 드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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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하신 지 벌써 1년이 되어가네요.

일을 해보니 어떠세요?

설계사무소에 다닐 때 제가 디자이너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점차 회사원이 되어가는 과정에 놓여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제가 상상하던 일반적인 회사원과는 또 다른 모습이에요. 트렌드와 건축적, 공간적인 요소를 계속해서 발전시키는 회사원 같은 느낌이거든요.


또 프로젝트를 모두 경험한 것은 아니라 아직은 배워가는 단계 같아요. 디자인도 그렇고 기획도 그렇고 결국 사람을 설득하고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더라고요. 결국, 회사 생활하면서 누군가를 설득해가는 과정을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디자인을 잘하고, 툴을 잘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설득을 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다니는 곳의 공간기획팀 내 구성원과 그들의 전공이 궁금합니다. 어떤 분들이 주로 공간기획이라는 일을 하고 계신 지 궁금하거든요.

오! 좋은 질문입니다.* (ㄳ..)  저희 팀 구성이 굉장히 특이하거든요.ㅁ

저희 팀은 10명입니다. 조직으로 보면 소속은 신사업 관련 쪽이에요. 구성원을 소개해드리면, 건축 베이스 3명 인테리어 베이스 1명 디자인 베이스 2명 금융권 출신 3명 그리고 매니저 1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주로 브랜드 팀 또는 부동산 사업 팀 그리고 신사업 전략 팀과 함께 일을 많이 합니다.


인터뷰가 시간이 어느새 많이 지났네요. 건축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공간 기획이라는 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매력은 공간에 있어서 클라이언트, 기업의 입장에서 좀 더 깊고 디테일하게 생각해볼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는 점인 거 같아요. 그리고 투자 단계에서 프로젝트의 마무리까지 일관되게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성에 맞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걸 사실 좀 좋아하는데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잘하기 위해 일하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과 관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들이 저에게 배울 기회가 되거나, 영향을 주게 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공간이라는 분야에 있어 같은 목적으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조율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입니다.


마지막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큰 그림은 없지만, 우선 지금 하는 프로젝트들이 잘 진행될 방법을 찾고 싶어요. 그리고 요즘은 일이 많아지고 기회가 많아질수록 체력은 국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건강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저도, 다른 분들도 모두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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