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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째 공부, 연구와 함께 하는 그녀, 04 성기진

릴레이 인터뷰는 다양한 동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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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한다.

04학번 건축학전공으로 2010년에 졸업한 성기진이라고 한다. 지금은 Texas A&M University 에서 도시계획 분야로 공부하고 있다.


졸업 이후 석사를 국내에서 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졸업후에 서울대 건축대학원에서 도시보존전공으로 석사 졸업했다.


도시 보존 전공이라는 분야는 어떤 분야인가

이전에는 역사보존이라고 하면 역사 건축물 하나씩 디테일하게 보존작업을 하게 되는데, 도시보존 분야는 역사 도시나 도시의 역사적인 지역 등을 면적인 차원에서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주로 연구하는 분야이다.


그 쪽 분야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된 것인가

그렇다. 학부 때부터 오래된 도시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졸업작품도 옛 포구였던 강경의 적산가옥, 젓갈시장 등을 주제로 했었다. 그리고 학부 때 사라져가는 도시문화들을 보존하는 아카이브 작업에 자원활동을 몇 번 했었고 점차 관심분야가 확장되더라. 결국 석사 공부까지 하게 되었다.


석사 때 참여하는 과제들이 궁금하다

석사 때는 주로 연구실 프로젝트로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한 작업들을 주로 참여했다. 이미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던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 종묘 같은 유산들의 정기적인 보존방안 연구에 참여했었다. 그리고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작업에 참여했다.


굉장히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 같다. 그런데 석사를 하며 또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석사를 하면서 박사과정으로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석사를 한번 더 한 케이스인데, 한국에서 석사를 이미 한 상황이라 더 고민이 되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아무래도 세계유산 관련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그 분야로 유학을 가서 좀 더 견문을 넓히고 싶었던 것 같다.

카메라 잡으면 인싸 ㅇㅈ


결국 미국에서 재차 석사를 진행할 때는 어디에서 공부했나.

석사는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하였고, 박사는 Texas A&M University 에서 도시계획 분야로 공부하고 있다. 사실 UT Austin에 있을 때에는 도시계획 전공을 하며 역사보존학을 세부전공으로 진학하였는데, 관심분야가 조금 바뀌더라. 현재는 같은 전공이지만 재해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앞서 두 번의 석사와 박사 쪽으로 가며 연구분야가 바뀐 거 같은데

그렇다. 지금은 주로 허리케인이나 홍수 등과 같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들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인종별 비율, 주택 임대율, 주택수 등 지역 특성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연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재해 이후에 취약계층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석사부터 거의 11년째 공부를 하고 있다. 본인에게 잘 맞는 것 같나

세어보니 진짜 초등학교부터 하면 거의 30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더라. 결론적으로는 연구가 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 학부 때 설계수업 들을 때를 생각해보면 디자인 발전시키는 과정도 물론 즐거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초반에 도시 맥락을 파악하고 조사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가장 즐거웠다. 돌아 돌아왔지만 결국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온 것 같다.


연구에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건 어떤 것들인가

연구에서의 아이디어는 굉장히 다양한 곳에서 얻게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내 전공인 도시계획은 실용학문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연구로 발전시키기도 한다. 특히나 전공분야가 최근 이슈가 많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많다 보니 책을 읽거나 뉴스기사를 읽다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그리고 유학생활을 하며 허리케인이나 홍수, winter storm 같은 일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는데, 이런 게 연구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구를 해가며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것들인가.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나와의 싸움이라는 점? 같다.

연구라는 게 뭔가 내가 손을 놓을 때까지는 끝이 없고, 누가 푸시하지 않아도 내가 끌고 가야하는 일이다 보니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가며 추진해 나가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지도교수님이 계시고, 많은 프로젝트들이 혼자하는 게 아니지만, 어느 선에 다다르면 내 연구는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어야하는 시점이 오는 것 같더라. 그럴 때 말한 것처럼 좀 힘든 부분들이 있다.


그럴 땐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나

일단 그 날은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다음날 보려고 한다. 그리고 맛있는 걸 먹는다.


박사 이후 계획 같은 것들이 있나.

국내도 열어 두고 있지만 우선 해외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


해외생활 8년차다. 이제 익숙해졌나

그렇다. 미국은 2013년에 나왔다. 생활은 많이 익숙해졌는데 여전히 언어적인 어려움도 있다. 또 요즘은 취업을 앞두고 있다 보니 또 새롭게 느껴지는 면도 있고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건가

맞다. 지금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남편과 지내고 있다. 덕분에 미국에서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학교 다닐 때 좋았던 기억들이 궁금하다.

대학 때 사진동아리 활동을 했었다. 동아리에서 많이 놀러 다니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그리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A공학관 앞 故 장림종 교수님께서 만드셨던 공대 앞 뜰이 있었는데 거기서 바람도 쐬고 커피 마시는 걸 좋아했다.


마지막으로 학교에 가본 건 언제인가

아.. 마지막으로 학교에 간 게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백양로 공사 후에 한 번 가기는 했지만 정말 오래됐다.


요즘은 우유창고가 아닌 공대에서 설계를 한다고 한다

와 엄청 좋아졌다. 이제는 다들 공대에서 수업도 듣고 설계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학교 친구들과는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는 편인가

종종 연락한다. 유학 나와서 가끔 같은 분야에 있는 친구들은 컨퍼런스 같은 곳에서 보기도 하는데, 해외에서 보면 더 반갑더라.
2000년대 후반, 2021년 사진이라고 해도 깜빡 속을 사진


이제 마무리를 해도 될 것 같다

혹시 지금 목표 같은 것들이 있나

가장 가깝게는 박사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인 계획은 없고 일단 매일매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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