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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없이는 못사는 사람들, 07 김태정, 12 장봉준 (1)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는 다양한 동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담아냅니다.
자신의 소식을 전하고 싶거나 오랜만에 소식을 묻고, 들어보고 싶은 동문들이 있다면 ysarch@gmail.com 혹은 카카오채널 @연세건축총동문회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태정: 07학번 김태정이라고 한다. 졸업 후 변리사로 3년정도 일을 했고, 지금은 연대 로스쿨 3학년 재학중이다.

봉준: 12학번이고, 나는 졸업 후 삼성전자 건설팀에서 일을 했다. 지금은 연대 로스쿨 2학년 재학중이다.

2021년 연세대 로스쿨 신입생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바로가기


태정은 건축이 아닌 진로를 바로 선택했다.

태정: 건축물을 보는 것은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을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걸 당시엔 몰랐었다. 마치 내가 노벨문학상 받은 작품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런 작가는 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내가 재능이 없다는 것을 빨리 알았다. 그래서 건축공학과를 갔더니 건축공학과는 현장을 나가야 되더라. 건축공학과를 졸업하면 대부분 대기업을 가는데 당시 플랜트 사업이 붐이었다. 6개월 1년 안에 다들 해외로 사라지더라. 그리고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 곳에서 일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


로스쿨로 옮기게 된 계기가 있나

봉준: 나는 취업 시기에 로스쿨과 취업준비를 병행했다. 당시엔 로스쿨 시험을 생각보다 못 봤고 삼성전자는 취업이 되어 버렸다. 자연스럽게 ‘돈을 벌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삼성전자 건설팀에 들어갔다. 일을 해보니 매일 현장에 나가는 게 잘 안 맞았다. 좀 더 머리를 써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뭔가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로스쿨을 준비했다.


삼성전자 건설팀이 들어가기 어렵지 않나. 준비를 어떻게 했나?

봉준: 사실 취업 준비라는 게 다소 애매한 거 같다 로스쿨 준비도 그렇고 취업 준비도 그렇고 그것에 전념한다고 결과가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서류작성하는 거랑 인적성 푸는 방법 배우는 것 말고는 딱히 뭐가 없는 것 같다. 면접에서도 막 엄청난 것을 기대하는 게 아니니까…


마찬가지다. 어렵게 변리사가 되었는데 또 시험을 치렀다.

태정: 학교 다니다 보니 건축보단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변리사 시험을 2년 동안 준비했고, 변리사로 3년간 일했다. 그런데 회사를 다녀보니 결국 변리사도 월급쟁이가 되더라. 월급쟁이로 사는 건 너무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따로 변리사 사무소를 개업하자니 그 또한 막막했다. 그때 내가 가장 적은 투자를 해도 되는 분야가 로스쿨 준비라는 걸 느꼈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증이 하나 더 생길 예정이다.
 

건축과를 다니면서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

봉준: 현장이 싫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건물을 짓는 것은 할 만하겠다는 생각에 입사를 했었다. 입사해보니 입사 전에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건물을 실제를 짓는 것이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안전관리나 현장 검토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람이나 긍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업무 환경이나 상황적으로 힘든 것들이 더 힘들게 느껴졌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발주처 입장에서 현장 가면 무슨 일을 하는가?

봉준: 그냥 현장을 계속 돌아다닌다. 현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거의 매일 공장을 돌아다니면서 하루 2만 보식 걷는다. 그래서 몸은 되게 지치는데 막상 돌아다니고 오면 ‘내가 무슨 일을 한 거지?’하는 허무감이 들었던 것 같다. 그냥 2만보씩 훈련하고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사진엔 1%도 담기지 않는다.


업무상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던 차에 로스쿨에 합격하게 된 김에 들어온 건가?

봉준: 그렇다. 시험을 못 봤으면 계속 회사를 다니면서 적응했을 것 같다.


만약 삼성전사 건설팀에 합격한 동시에 로스쿨 시험도 잘 봤다면 그땐 로스쿨을 선택했을 것 같나?

봉준: 그래도 대기업 1년을 다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회사에서 부품처럼 여겨지다 보니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확고해진 것 같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명확히 알기는 힘들지 않나. 상황에 딱 닥쳐야 명확하게 알게 되는 게 있다.

많은 것을 배운 직장생활


그래서 로스쿨은 가보니 힘든 것은 없나.

봉준: 음 로스쿨 생활이 다들 힘이 드는 게 맞는데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개인 시간이 많아 가지고 그나마 수월했던 것 같다!! 공부하기에 아주 편하게 다녔다. 아주 좋았다. 하하하

태정: 1학년이 가장 힘든편이다. 근데 봉준이는 좀 편했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 성적도 되게 완화해서 잘 주는 것 같더라. 

봉준: ㅋㅋㅋㅋㅋㅋ

태정: 사실 로스쿨마다 성향이 좀 다르지만, 학교 성적에서도 예민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직장 다닐 때 보다 오히려 더 받는 것 같다. 왜냐하면 경쟁자들과 바로 같은 곳에서 공부를 하는데, 누군가는 C학점을 받아가야 한다.  이게 다같이 잘 될 수는 없는 구조아닌가. 심지어 학부 때도 공부로 날리던 사람들이 오니까 압박이 더욱 심하다. 객관식 시험에서 한 두 개 틀리면 성적이 쭉쭉 떨어지는 기적 같은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 혹은 중압감이 있다.

목베개 왜 있는거죠?


로스쿨 준비는 어떻게 했나.

봉준: *물론 학점도 중요하지만, LEET 시험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만 잘 보면 학점이 좀 안 좋아도 커버가 가능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LEET 시험은 인적성과 많이 비슷하다. 난도가 높은 인적성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LEET는 취업 준비와 충분히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학부 학점 평균은 4.0이다


로스쿨을 오기 전 변호사라는 직업이나 공부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이 있었나?

봉준: 아니다. 전혀 없었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의 막연한 불안감은 없었나? 어느 정도 경험을 해본 지금의 만족도는 어떤가?

봉준: 사실 법 공부가 무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왔다. 그저 ‘변호사시험은 붙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입학했다. 근데 공부하다 보니 오히려 공대생들이 법 공부에 잘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왜 그런지 예를 들어줄 수 있나

봉준: 예를 들자면, 중요한 시험 유형 중 사례를 보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이 있다. 문제를 풀려면 일단 어떤 사례인지를 확인하고, 그 사례에서 어떤 법리가 적용되는지를 차례대로 서술해야 하는 방식이 공학 수학이랑 비슷하다. 마치 공학 수학에서 A라는 문제에는 a라는 공식을 쓰는 것처럼 A 사례에는 a라는 법리를 적용하는, 유사한 과정이다.


로스쿨을 희망하는 건축과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봉준: 절대 건축 법규를 생각하고 들어오지 않길 바란다. 그것과는 전혀 다른 공부이다.


대체 무엇이 다르다는 건가?

태정: 법은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관점의 근거를 쌓아가는데 필요한 재료에 불과하다.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을 마련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관계를 가지고 토론을 하거나 누군가를 설득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봉준: 맞다. 특히 공부하면서 문제집을 풀 때도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실제 사건, 사례들을 가지고 공부를 하다 보니 상당히 재미있다. 물론 시험기간에 그걸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워야 한다는 것은 괴롭다. 하하하 공부는 재밌는데 시험 볼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2편에서는 김태정의 로스쿨 졸업 후 계획, 그리고 장봉준의 지금을 만든 ㅇㅌㅂ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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