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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인어블루문 대표, 달빛요정 76임재홍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는 다양한 동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담아냅니다.

자신의 소식을 전하고 싶거나 오랜만에 소식을 묻고, 들어보고 싶은 동문들이 있다면 ysarch@gmail.com 혹은 카카오채널 @연세건축총동문회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매일매일이 축제와 같던 대학생활을 보내고, 건설회사에서 18년을 일했다. 그리고 IMF 이후 돌연 재즈클럽을 열고 길고 길었던 직장생활보다 더 오랜 시간을 음악과, 사람들과 보냈다.

Once in a blue moon

두번째 뜨는 보름달, 즉 매우 일어나기 힘든 일, 이라는 의미의 구절이자 그의 행복이 가득 담겨있는 재즈클럽의 이름이다.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그의 두번째 달을 살펴보자.

온-화

대형건설회사 직원에서,
재즈클럽의 대표가 되기까지

동문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이름은 임재홍이라고 하고 76학번인데 80년에 설계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 생활 이후 설계에 뜻을 접고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입사했다. 그리고 IMF 시절 퇴직 후 원스인어블루문이라는 재즈클럽을 운영해왔다.

이곳이 한국이 맞나?


원스인어블루문 이라는 재즈클럽 대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건설사 직원에서 재즈클럽 대표, 그 과정을 간단히 이야기 해 줄 수 있는가?

입사했을 당시만해도 건설사에서 자체 사업을 하기보다는 플랜트, 토목 등 시공만 담당했던 시기였다. 그러던 중 주택 사업을 해야한다는 분위기를 틈타 주택, 재건축, 영업, 홍보 등 다른 일들을 하게 되었고, 시공전문가가 아닌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회사에서 영업 및 홍보를 담당했던 경험 덕분에 큰 재즈클럽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재즈는 학교를 다닐때부터 원래 좋아 했었나

대학교 다니던 시절 연세대학교 밴드부 총무를 했었다. 색소폰 연주를 했었는데 그땐 연고전이나 응원전 때 지금처럼 틀어 줄 음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 직접 연주를 했어야 했다. 그래서 밴드나 공연에 푹 빠져서 지냈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은데

모여서 ‘두구둥’ 반주와 함께 “이은하의 밤차!”를 외치면  “멀리~” 하고 학생들의 응원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 

특히 당시에는 장충체육관과 동대문운동장에서 정기전을 했었다. 장충체육관은 잠실체육관과는 다르게 상대편 응원석과 굉장히 간격이 가까웠다. 좁은 공간에 밀도가 높아지니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 중에도 장충체육관은 건너편에서 던진 소주병이 날아올 정도로 가까웠는데, 당시에는 지금보다 악기가 더 귀했다. 그래서 소주병이 날아오면 “악기 덮어!”를 외치고 온 몸으로 악기를 감싸안았던 기억이 난다.

출처: 시스붐바


대학시절을 굉장히 다이나믹 하게 보냈을 것 같다.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에는 수학, 물리를 굉장히 좋아했다. 그런데 대학교에 와서는 밴드와 *화우회 에 많은 시간을 바쳤다. 좋아하는 일만 하기 바빴다. 게다가 당시에는 지금처럼 재밌는 일들이 다양하지가 않던 시절 아닌가. 학교에서 경험하는 것들 외에는 즐거운 일들이 없으니 당연히 다이나믹 할 수밖에.

그러다 3학년때 학사경고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러다 아무것도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기사시험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점도 열심히 따고 대학원 준비도 많이 했다.

*화우회: 화우회는 연세대학교 유일의 순수 미술 동아리로, 창립 52주년의 긴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동이리이다.


[그의 수 많은 전설적인 일화들은 스포없이 직접 만나서 들어 보기를 추천한다]


연세대학교와의 뗄 수 없는 인연

다이나믹했던 학창시절을 보냈고, 최근 연세건축 총동문회장까지 역임했다. 혹시 임기동안 하지 못해 아쉬웠던 일들은 없었나?

▶ 아쉽기엔 너무 열심히 했다. 2년의 임기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일례로 당시에 기대표들에게 연말 모임 장려를 하고 모임 장소를 찾아다니며 격려를 했었다. 모임이 많은 날은 하루에 2-3군데를 가야하고 연말 내내 모임 장소를 가니 몸이 남아나질 않았다.영화, 자전거, 골프 모임도 그 당시 만들어 졌던 모임이며 대부분 모임에 참석하려다보니 24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지나고 보면 분주히 다닌 덕분에 후배들을 많이 알게 되어 아쉬움보다는 보람이 많이 남았다.


동문회장에서 동문회의 일원이 되었다. 
일원으로서 동문회가 어떤 곳이 되었으면 하나.

동문모임을 식순이나 형식적인 모임 보다는 서로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그 날을 계기로 알고 지낼 수 있게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문들에게도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

후배들이 잘 모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결국 미래의 주인공은 후배들이고 선배들은 그 터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들이 기여해주신만큼 지금 우리가 기억하고 있듯 말이다.



임재홍의 지금, 그리고 꿈

인터뷰 시간이 즐겁게 지나갔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은데 동문들에게 알리고 싶은 최근 근황이 있나?

올해 11/14 원스인어블루문이 문을 닫았다. 새로이 시작할 장소를 찾고 있는데 조건을 만족할만한 공간을 찾을 수 없어 헤매고 있는 상태이다. 공연을 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중앙에 기둥도 없어야 하는데 천장이 높아야 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면적도 되어야 해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원스인어블루문은 나에게 놀이터 같은 곳이었다.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했던 공간이기 때문에 좋은 장소를 찾아서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다.

2020년 11월 14일, 23년간의 긴 여정을 마쳤다.

다른 사업도 진행 중인걸로 알고 있다. 이야기해 줄 수 있나.

지방에 작은 건축폐기물 중간처리 회사를 차려서 운영하고 있다. 그럭저럭 일하는 분들 밥 먹고 사는 정도의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것도 아니고 즐겁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철거 면허도 획득해서 입찰 건이 생기면 참가해서 일이 생기면 더 하는 식이다.


당연히 꿈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꿈이나 바람 같은 것들이 있나?

내가 크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즈음악을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마음껏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꾸준히 제공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음악도 트렌드가 생기면 그쪽에 많은 무게가 쏠리고 있는데 문화적 다양성을 제공하는 곳을 만들고 돕고 싶다.

다들 공연할 곳이 더 생기고 좋을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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