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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FASTFIVE 노사협의회. 09이수현, 08 정지윤

다시 만난 연세건축 시리즈는 졸업 후 사회에서 다시 만난 동문들의 이야기를 남아냅니다. 함께 회사를 다니고 있거나, 함께 새로운 일들을 함께 하고 있는 특별한 사이를 알려주세요. ysarch@yonsei.ac.kr 혹은 @ysarch.official 계정으로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08,09로 만난 선후배가, 각각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으로 입사했다. 그러던 어느날 서로 달랐던 두 회사가 갑자기 같은 회사가 되었고 직장 동료가 된다. 이후 각자의 사정으로 야생으로 나갔던 그들은 다시 패스트파이브라는 회사에서 만나게된다. 이번엔 팀장과 팀원으로. 사진 속 만큼 입장 차이가 있던 노사간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a012가 그들을 만나보았다.



노사관계로 만난 선, 후배
그들이 패스트파이브에서 하는 일

다시만난 연세건축 시리즈 첫 팀이다. 먼저 각자 소개 부탁한다.

지윤(팀장): 우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면 좋겠다. 나는 08학번이고, 건축학 전공을 했고, 지금은 패스트파이브라는 회사에서 시공 관리 팀장을 하고 있다.

수현(팀원): 나는 09학번이고, 마찬가지로 건축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정지윤 팀장님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패스트 파이브에서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지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 오피스를 주업으로 하며 부동산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공간을 시공/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업무로 따지자면 공유 오피스 신규 지점의 시공/관리와 운영 중인 지점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다. 


공간을 다루는 회사라고 했는데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

지윤: 크게 세 가지 본부가 있다.
1)돈을 관리하는 본부, 2)지점을 운영하는 본부,  3)지점과 관련된 상품을 만드는 본부가 있는데 우리는 상품을 만드는 본부에 속해있다고 할 수 있다.


친한 선후배 사이에서 팀장과 직원으로 지내고 있다. 

지윤: 크게 다른 것은 없..

수현(노측): 사측과 노측은 완전히 다르지 않겠나. 

지윤(사측): 난 우리가 동등하고 수평적이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어서 지금 좀 당황스럽다.

회사 명패가 그의 심장 위에 새겨져있다.


이 상황이 서로 불편한 것 같다. 이 시리즈는 여기서 끝내면 되는 건가.

수현(노측): 장난이다. 크게 구분은 없이, 각자 맡은 일을 하고 있다. 메인으로 담당하고 있는 지점이 각자 다르고 하는 일에도 결정권이 대부분 부여된다. 하지만 역시 업무상에 절차라는 게 있으니까. 하지만 어쨌든 일단 내가 그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지윤(사측): 아니다. *그냥 휴가 결재해주는 정도다. 나의 권한이 있으면 할 말이 없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다른 구성원이 메인으로 담당하고 있으면 담당자가 메인이다. 나도 그것에 결정권은 없고, (중략) 그래서 각자가 1인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역시 사측은 휴가 결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듯 하다. 심지어, 인터뷰 이후 그는 4개의 팀을 관리하는 그룹장이 되었다.


회사에서 어떻게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지윤: 팀원들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체크하면서 새로 들어오는 유지/보수 요청들을 확인하는 게 일상적인 업무다. 그 외에는 팀장으로서 맡고 있는 별도의 프로젝트가 있다. 프로젝트 관리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현장을 방문해서 협력업체 소장님과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결정이 필요한 내용을 체크해서 결정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 팀장은 팀원에게 이끌려 마지못해 현장에 나왔다.


신규 프로젝트가 결정되고 진행되는 프로세스가 있나?

수현: 1)일단 부동산 팀에서 매물을 확정을 하면,
2)디자인 팀에서 *레이아웃을 짠다.
3)다음엔 우리가 업체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준비를 한다. 물량을 뽑고, 단가를 넣고 내역서를 만드는 일이다.
4)마지막으로 프로젝트에 착수하면 그때부터 우리가 직접 발주하는 기계 설비, 네트워크 장비 등을 체크한다. 이때부터는 계획한 대로 품질, 비용, 일정면에서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을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레이아웃 : 어디에 사무실이 얼마나 배치가 될 것인지, 회의실은 몇 개가 들어갈 것인지 등의 공간에 대한 계획


지금 하는 일은 어떤가. 만족스럽나?

지윤. 수현: 그렇다. 정말 만족스럽다.


무엇이 가장 만족스럽나.

지윤(사측): 사측이라는 점? 업무에 있어 자유도가 높다. 아주 작게는 내가 근무할 곳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 근태 부분도 자유롭고, 실제 업무를 할 때도 업체 선정과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할지도 자유롭다. 그만한 책임감도 느껴지지만 내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

수현(오너쉽을  갖춘 직원): 마찬가지다. 자유도가 굉장히 높다. 어쩔 수 없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다.

흔한 회의실의 풍경, 야외에서 회의를 하고 그런다.



5년제를 나와, 서로 다른 시공사
패스트파이브에서 다시 만나기까지

패스트파이브에 입사한지는 얼마나 되었는가

지윤: 조금 있으면 만으로 3년이다.

수현: 나는 1년 조금 넘었다.


모두 졸업하고 꽤 시간이 지났다. 
패스트파이브가 첫 회사는 아닐 것 같은데.

지윤: 제일모직에 처음 입사했다. 그런데 2년 5개월쯤 다니다 보니 회사가 삼성물산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퇴사할 때는 삼성물산을 퇴사하게 됐다. 한 8-9개월쯤 백수생활을 즐기고 패스트파이브에 입사하게 되었다.

수현: 나는 삼성물산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4년 조금 못 미치게 있었다. 삼성물산에 있는 동안 두 군데의 현장에서 근무했었다. 나는 퇴사하고 1년 정도 쉬었고, 이곳에 들어왔다.

 말많고 탈많던 그 합병으로 인해 둘은 같은 회사 소속이 되었다. 


전 회사에서 이직한 이유가 궁금하다.

지윤: 일단 건설사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2-3년 정도 길게 진행된다. 그런데 나는 직장을 3년 다니는 동안 단 하나의 프로젝트도 끝까지 수행해본 적도, 처음부터 수행해 본 적도 없었다.
항상 중간에 들어가서 중간에 나왔다. 그래서 내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던 것 같다. 건설현장이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데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도 아쉬웠다.

수현: 난 그냥 한 번 쉬어 갈 타이밍이었다. 그래서 퇴사 후 1년을 쉬었다. 여행도 다니고.


퇴사고민중(상), 퇴사결정 이후(하). 심각했던 얼굴이 풀리는 그


두 사람 모두 전공이 건축학(5년제)인데 건설사를 갔다. 그리고 지금도 시공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지윤: 설계는 항상 답이 없는 게 헷갈렸다. 내가 설명을 잘하면 그게 답이 되는 기분을 느꼈고, 개인적인 성향과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당시엔 친환경 건축 과목을 좋아했다. 정답이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목표가 있고, 그것을 수치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명확하다고 느껴졌고 좋았다. 물론 빈약하겠지만 내가 경험했던 설계는 그렇지 않았기에 건설사를 선택했다.

수현: 비슷한 것 같으면서 다르다. 설계를 하면서 시공에 대한 이해가 없다 보니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시공에 대한 이해 없이 설계를 하는 나 자신이 깊이가 없다고 느껴졌던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설계를 하게 되더라도 시공에 대한 이해를 갖고 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선 시공사를 갔다.


안전모 착용상태 좋아!



건축과인데 건설사를 갔고, 지금은 접하기 어려웠던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번 다른 결정을 할 때 도움을 받은 사람이나 정보는 어디서 얻었나

수현: 건설사를 퇴사하고 다음 직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팀장님(지윤)을 만나서 이것저것 물어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었다. 당시 지윤 오빠가 말해줬던 부분에서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아서 이 곳으로 왔던 것 같다. 그때는 이 사람이 사측도 아니었고.

지윤: 패스트파이브에 입사하기 전에 막연하게 부동산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나 역시 인터넷 검색 말고 알아볼 방법이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우연히 *P&P라는 단체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를 알게 되었다. 부동산 업계에 가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서 교육을 해주고, 업계 종사자들과 술자리를 마련해서 친분을 쌓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거기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P&P: 국내외 부동산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설립된 단체

 *P&P멘토링 클래스: 부동산 업계에 대한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


 부동산 분야에 관심있던 당시 이 곳에서 정보를 얻었다고 함

 필자도 이 단체를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으며 광고가 절대 아님. 



무언가 실제로 만들어보는
경험을 했었더라면,

둘 모두 커리어가 크고 작게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럴 때 질문을 할 수 있는 선배나, 멘토가 있으면 도움이 되었을 것 같은데.

수현: 진로나 일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다시 생각해도 그 건 조금 아쉬웠다.

지윤: 맞다. 진로나 일에 대한 방법 자체가 궁금할 때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특히 부동산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을 때는 내가 부동산 업계에 아는 사람이 아예 없었으니까. 


동문 모임 같은 것이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나

지윤: 음.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모임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 거는 모두가 아쉬움 없이 잘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현재 미국으로 유학을 가있는 동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뉴욕에서 한인 모임, 대학교 모임이 있다고 들었다. 고립된 환경에 있다 보니 ‘기회가 되면 꼭 보자’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근데 한국에서는 굳이 아쉽지 않아서 그런 게 만들어지지 않는 게 아니겠나. 다만, 막상 아쉬울 때는 이런 모임이 없는 게 무척 아쉽지만.


그렇다면 두 사람이 선배의 입장이 되어 후배들이 현재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혹은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면 만나볼 의사가 있나?

지윤: 단순히 후배가 아니더라도 나는 만약 물어본다면 최대한 많이 알려주고 싶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일을 하는 것은 너무 다른 일이다. 나도 학교에 있을 때는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아예 몰랐던 것 같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면서 알려주면 엄청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 현장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알려만 줘도 진로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수현: 마찬가지다. 나와의 만남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구체적으로 궁금해하는 친구가 있다면 만나서 도움을 주고 싶다. 그런데 학생 때는 본인이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더라도, 무엇을 알고 있어야 질문을 할 수 있는지조차 개념이 없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채워줄 수 있는 것들이 준비되면 더 좋을 것 같다.

지윤: 사실 본인이 직접 한 회사라도 겪어봐야 다른 데와 비교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있는 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말로만 듣고 알 수가 없는 부분도 분명 있겠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해두고 보니 어지럽다. 


학생 때 이런 경험을 했으면 참 좋았겠다 싶은 일이 있나.

지윤: 시공뿐만 아니라 공무까지 같이 하면서 내역서*를 다루는 일이 많다. 대학생 때는 내역서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다. 매달 검토를 해야 하는데 누가 친절히 알려주지도 않아서 혼자 고생하면서 배우다 보니 이해하는 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었던 것 같다. 간접경험이라도 구체적으로 일이 시작되어 진행되는 경험을 해보는 건 너무 중요한 것 같다.

수현: 동감한다. 다만, 일을 해보니 너무 각양각색의 풀어야 문제들이 많은지라 실제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경험하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가상의 프로젝트로 경험해본다고 한들 얼마나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공을 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팀장님이나 내가 시공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학부생으로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 같다.

그들의 공사 내역서, 어쩌면 이 업무가 가장 주된 업무일지도


멘토링 같은 기회라고 생각해도 되겠나

지윤: 그렇다.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사를 진행하는 작업의 핵심은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는 거라 UAUS나, 졸업전시팀 같은 친구들에게는 그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수현: 디자인이 끝나고, 견적을 받고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빠진 것은 없는지 혹은 어떤 부분에서 비용이 과도하게 책정되진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이다. 앞으로의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

지윤: 투자 공부를 좀 해야겠다 정도? 재테크 공부하고 돈 벌어서 집 사고 싶다. 

수현: 경제적인 독립! 돈이 안되더라도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사는 것 혹은 그러한 상태가 되는 것. 건축과 너무 무관한 게 좀 민망한 것 같다. 사실 요즘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서 시급한 목표라는 게 딱히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자. 동문들에게 한마디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지윤: 음.

수현(아직 30대 초반): 나는 후배들에게 있다!!!! 첫 번째 일을 크게 고민 없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돌이켜보면 삼성물산에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배운 게 큰 것 같다. 이것저것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접는 게 좋은 선택이 무엇일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아니 내가 이렇게 말할 짬이 아닌가.

지윤: 나는 말을 아끼겠다. 선배, 후배분들 모두 건강 조심하면 좋겠다.

수현: 뭐야 나만 꼰대 되는 거야? ㅋㅋㅋ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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